그쪽. 잘 모르겠어요

2023. 11. 11. 11:52카테고리 없음

그쪽 잘 모르겠어요. 제가 그쪽을 좋아하는데요.. 매일매일 그쪽을 생각하고 그쪽이 궁금하고 그쪽이 걱정되고..

그런데 이젠 좀 지쳐가네요

뭘 하는건지. 그냥 지지하고 서로의 일상을 얘기하고 응원하고

그런데 그게 다에요 하는게 없어요. 말이 힘이 되는데, 말이 힘이 되죠.. 말은.... 힘이 되요.

 

사랑하는 데 당신이 하는 말, 행동.. 그게 뭐든 난 다 이해할 수 있어요. 다 품어 줄 수 있어요.

사랑하니까 뭔들 못하겠어요..

그런데 아래와 같은 생각이 든다면 내 욕심인걸까요? 난 당신을 사랑하니까 뭐든 다 할 수 있어요.. 그러니까 이런 당신의 모습도 

이런 성향의 당신도 그냥 사랑으로 이해해야 하는 거겠죠.

난 당신을 위해 달라질 수 있어요, 수용할 수 있어요. 난 당신을 사랑하니까. 

 

 

그런데 한편으론 이런 생각이 들어요.

 

우리 서로 같이 하는게 없네요

같이 만나서 밥을 먹는것도 10손가락안에 들고. 영화도 딱 1번 봤네요. 같이 여행을 가본적도 없구요. 

같이 쇼핑을 한적두 없어요. 같이 뭔갈 한 기억이 없네요. 

우리 300일이 되는 시간 동안 쌓인 추억이 없어요. 연애라는 게 원래 이런건가요?

같이 운동도 하고싶고, 같이 걷고 싶고, 같이 자전거도 타고싶고, 같이 뭘 만들고도 싶고, 놀이공원도 가고 싶고, 수영장도, 스키장도, 테니스도 같이 하고 싶고.. 같이 요리도 하고 싶구,

인생네컷이던 포토이즘이던 그게 어디던 같이 사진을 찍고 싶고, 누군가에게 사진을 찍어달라고 부탁도 하고 싶고, 만화방에 가서 같이 히히덕 거리고 싶고, 같이 무언갈 할 계획을 짜면서 설레기도 하고 싶어요. 난 당신과 하고 싶은게 너무 많았어요...

같이 전시도 보고싶고..

 

당신은 당신이 아닌 다른 사람과 하라고 하지만.. 난 당신과 하고싶었어요.

 

그런데 난 이말을 꺼내고 싶지 않아요. 앞으로 있을 무언가가 기대가 안되요.. 기대를 하면 안된다면,, 

내가 이 기대를 버리고 당신을 계속 만나는 게 맞는걸까요? 기대가 되는 게 아니라 기대를 버리는 연습을 하고 있다면요..

 

당신의 생각이 궁금해요